좋아하는 시(詩 능선)

플라타너스/김현승

능선 정동윤 2011. 8. 30. 21:32

플라타너스/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을 올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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