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박남수
나무는 뛰기 시작했다
한동안
신록의 분수로
하늘을 향해 뿜고 있더니
이윽고 나무는
향기로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조용히 여울을 지으며
애기의 눈가를 간지리어서
결국 터지는 웃음이 되었다
그후는
낮잠을 자고 있었을까
전신으로 흔드는
지지지 노래를 울리면서
눈부신 빛깔-밝은 빛깔이
땅으로 투하되어
메마른 땅 속에서 폭발하고
나무는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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