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꽃은 단 한번만 핀다/백무산

능선 정동윤 2011. 8. 31. 08:24

꽃은 단 한번만 핀다/백무산

 

 

물이 빗질처럼 풀리고

바람이 그를 시늉하며 가지런해지고

봄이 그 물결을 따라

흔들리며 환한 꽃을 피우네

 

새 가지에 새 눈에

눈 부시게 피었네

 

꽃은 피었다 지고

지고 또 피는 것이 아니라

 

같은 눈 같은 가지에

다시 피는 꽃은 없다

 

지난 겨울을 피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있어 온 모든 계절을

생애를 다해 피워 올린다네

 

언제나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꽃은 단 한번만 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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