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낙엽을 위한 파반느/이병금

능선 정동윤 2011. 8. 31. 10:28

낙엽을 위한 파반느/이병금

 

 

세상이 잠시 황금빛으로 장엄하다

노란 은행잎들이

마지막 떠나는 길 위에서

몸 버리는 저들 중 어느 하나

생애에서 목마른 사랑을 이룬 자 있었을까

마침내 행복한 자가 그 누구였을까

최후까지 등불을 끄지 않는

기다림의 시간만이 저 혼자 깊어간다

몸은 땅에 떨어져 나뒹굴지라도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노라고

남은 불꽃을 당기는 저들만의

그리움이 안타깝게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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