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이홍섭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 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름달/노창선 (0) | 2011.09.01 |
---|---|
특급열차를 타고/신경림 (0) | 2011.09.01 |
새해 첫 기적/반칠환 (0) | 2011.09.01 |
엘리베이터/김지유 (0) | 2011.09.01 |
기적/반칠환 (0) | 2011.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