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서귀포/이홍섭

능선 정동윤 2011. 9. 1. 15:59

서귀포/이홍섭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 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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