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기적/반칠환

능선 정동윤 2011. 9. 1. 15:08

기적/반칠환

 

기적1.

여름장마기 휩쓸려 갔어도

계곡에 버들치 한 마리 떠내려 보내지 못했구나

 

기적2.

맥없이 손톱에 긁히는 하얀 햇무 정강이가 자갈밭에

생채기 하나없이 들어앉아 있었다니

 

기적3.

강풍에 먹구름 쓸려가는데

못도 안 친 달이 하늘에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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