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산수유나무의 농사/문태준

능선 정동윤 2011. 9. 1. 15:00

산수유나무의 농사/문태준

 

 

산구유나무가 노란 꽃을 터트리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옥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게 아니라

그늘 또한 나무의 한해 농사

산수유나무가 그늘 농사를 짓고 있다

꽃은 하늘에 피우지만 그늘은 땅에서 넓어진다

산수유나무가 농부처럼 농사를 짓고 있다

끌어모으면 벌써 노란 좁쌀 다섯 되 무게의

그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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