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허공을 키우는 나무/김완하

능선 정동윤 2011. 9. 8. 10:21

허공을 키우는 나무/김완하

 

 

새들의 가슴을 안고

나뭇잎은 진다

 

허공의 벼랑을 타고

새들이 날아간 후

 

또 하나의 허공이 열리고

그곳을 따라서

나뭇잎은 날아간다

 

허공을 열어보니

나뭇잎이 쌓여 있다

 

새들이 날아간 쪽으로

나뭇가지는

창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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