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집/박천서
지친 세상살이 널어 말리며
주름진 손 잡아 함께 머무는 곳
결 따라 찾아오는 길손
시름 벗고 웃음 흘릴 수 있는 곳
사철 꽃이 피고 지고 송진내 감도는
별 헤아리며 마시는 커피에
정신의 무게 토해 놓으며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구름도 바람도 쉬어가는
서까래며 대들보며
하늘이 물결 보이는 집
허름하지만 믿음직한
따슨 집 한 채 짓고 싶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동/고은 (0) | 2011.09.08 |
---|---|
지리산/이상호 (0) | 2011.09.08 |
부산역 광장에서/박시향 (0) | 2011.09.08 |
단감을 따며/도한호 (0) | 2011.09.08 |
아비/김충규 (0) | 2011.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