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길/한하운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룩거리며
가는 길.....
산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길/한하운 (0) | 2011.09.08 |
---|---|
손가락 한 마디/한하운 (0) | 2011.09.08 |
그 소,애린 32/김지하 (0) | 2011.09.08 |
서시/이정록 (0) | 2011.09.08 |
귤/강우식 (0) | 2011.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