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손가락 한 마디/한하운

능선 정동윤 2011. 9. 8. 13:44

손가락 한 마디/한하운

 

 

간밤에 얼어서

손가락 한마디

머리를 긁다기 땅 위에 떨어졌다

 

이 뼈 한 마디 살 한 점

옷깃을 찢어서 아깝게 산다

하얀 붕대로 덧싸서 주머니에 넣어 둔다

 

날이 따스해지면

남산의 어느 양지 터를 가려서

깊이깊이 땅 파고 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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