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무더위/문동만

능선 정동윤 2011. 9. 8. 14:19

무더위/문동만

 

 

내 삶의 끝도 저러할까

깨진 솥단지나 골판지 싣고

공장 모퉁이 기웃거리며

고철 한 줌을 구걸하는

등 굽은 노친네같이

몇 줌의 적선에 고개를 땅 닿게 숙이고

땀방울 주름진 고랑을 흐르도록

저 구멍 난 바퀴를 굴려야할까

한여름 타는 볕만 마주보며

저런 슬픈 노동을 해야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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