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그대 얼굴은/정양

능선 정동윤 2011. 9. 26. 14:18

그대 얼굴은/정양

 

 

내 눈은

근시와 원시와 난시가

귀범벅이다 안경으로는

다 감당 못한다

 

차 몰 때 안경을 쓰고

책 읽을 때는 벗는다

오래 써도 오래 벗어도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벗으면 먼 데가

쓰면 가까운 것들이 가물거린다

안경 벗어도 눈 감아도

그대 얼굴은 늘

아프게 가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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