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밤길/박남수

능선 정동윤 2011. 9. 27. 14:37

밤길/박남수

 

 

개구리 울음만 들리던 마을에

굵은 빗방울 성큼성큼 내리는 밤

 

머얼리 산턱에 등불 두셋 외롭구나

 

이윽고 홀딱 지나간 번갯불에

능수버들 선 개천가를 달리는 사나이가

어렸다

 

논둑이라도 끊어져 달려가는 길이나 아닐까

 

번갯불이 스러지자

마을은 비 내리는 속에 개구리 울음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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