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박남수
개구리 울음만 들리던 마을에
굵은 빗방울 성큼성큼 내리는 밤
머얼리 산턱에 등불 두셋 외롭구나
이윽고 홀딱 지나간 번갯불에
능수버들 선 개천가를 달리는 사나이가
어렸다
논둑이라도 끊어져 달려가는 길이나 아닐까
번갯불이 스러지자
마을은 비 내리는 속에 개구리 울음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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