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치/이종암
우주 어디로 가는 중인가
황금반달
구월 하늘에 떠 있는 반달을 본다
네게로 가는 마음 곧장 뻗고 뻗어
저 반달을 따다 내 가슴에 브로치
달아주고 싶다 문자 보내니
어제는 소나무 가지에 있었는데
오늘은 내 가슴에 왔다고 하네
날마다 그 반달 브로치
바라보며 만지작대며 나는 잠드네
헛헛한 세상의 길 다 잠재우고
더는 다른 떠돎도 없이
여기 이렇게 빛나고 빛나는
브로치,브로치에 눈이 멀어서
하늘의 반달
나는 이제 볼 수도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