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브로치/이종암

능선 정동윤 2011. 9. 29. 06:47

브로치/이종암

 

 

우주 어디로 가는 중인가

황금반달

 

구월 하늘에 떠 있는 반달을 본다

네게로 가는 마음 곧장 뻗고 뻗어

저 반달을 따다 내 가슴에 브로치

달아주고 싶다 문자 보내니

 

어제는 소나무 가지에 있었는데

오늘은 내 가슴에 왔다고 하네

날마다 그 반달 브로치

바라보며 만지작대며 나는 잠드네

 

헛헛한 세상의 길 다 잠재우고

더는 다른 떠돎도 없이

여기 이렇게 빛나고 빛나는

브로치,브로치에 눈이 멀어서

하늘의 반달

나는 이제 볼 수도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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