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이 있는 뒤란/문태준
처음 이곳에 대나무숲을 가군 이 누구였을까
푸른 대나무들이 도열한 창기병 같다
장독대 뒤편 대나무 가득한 뒤란
떠나고 이르는 바람의 숨결을
공숙(空菽)과 파란(波瀾)을 동시에 읽어낼 줄 안 이
누구였을까
한 채 집이 할머니 귀 속처럼 오래 단련되어도
이 집 뒤란으로는 바람도 우체부처럼 오는 것이니
아 그 먼 곳서 오는 반가운 이의 소식을 기다려
누군가 공중에 이처럼 푸른 여울을 올려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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