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우중 등산 이후

능선 정동윤 2013. 12. 27. 16:17

    우중 등산 이후
    산능선
    비 오는 날 북한산서 내려오니
    산 소식 궁금해 찾아 온 벗
    소식은 뒤로 하고
    술과 노래가 먼저 달아오르니
    마신 술 귀가 길에 맹물 되어 버렸다
    다음날 비 오는 명동
    산 소식 궁금하다 
    술 마시자 부른 벗은
    술잔에 산과 친구를 가득 담았다
    다시 중앙극장 옆 
    통기타 치는 후배가 쥔이라는 
    '無我'에서는
    젊은 날의 거품을 
    맥주잔에 산처럼 부었다
    기타 소리에 젖은 술은
    택시 잡으랴 분주한 친구의 뒷모습 
    흑백 영상으로 처리하고
    재 넘어 혼자 가는 길에
    우산 타고 내리는 빗방울이 되었다
    오늘은 산 좋아하는 친구가
    담근 술 익으면 전화한다 했는데
    아내는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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