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작년에 본 가을

능선 정동윤 2013. 12. 27. 16:37

작년에 본 가을

산능선

나뭇잎마다
이슬 비치고
한두 방울 하혈 시작하는
구월

나른한 봄날
팔랑이는 나비와의 정사
그 항홀한 날개짓 이후

천둥 번개가 무서우랴
뱃 속 아이 감싸며
조심스레 여름 보내고

하늘이 높이 올라가자
선혈 낭자한 산 비탈
해산의 신열에
산 열매 툭툭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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