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피자

능선 정동윤 2013. 12. 27. 16:38

신종 피자 기계

피자 
 
 -산능선-
날짜 변경선은 한참 지났고
폭탄주에 마비된
인간 피자 기계
가로수에 허리 꺾고
두 팔 코드 꼽자
쿨렁쿨렁 
피자 한판 뽑아낸다.
어둠을 분해하는 악취에
코 막고 숨어 버린 인적
해 뜰 때까지
서리와 찬바람 골고루 뿌려지면
주황의 대형 피자
푸짐하게 완성된다
날 밝자
압구정동의 비만한 비둘기떼
뒤뚱뒤뚱 모이고
발가락 잘린 평화들이
아침 허기에
신종 피자 포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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