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산능선
여름내내 일요일마다 비가 내렸지만
단 한 번도 산행 포기하지 않았다
산행하는 동안
그다지 많은 이야기 나누진 않았어도
바라보는 눈 속엔 똑 같은 풍경이 반짝거렸고
바위를 껴 안기도 하지만
젖은 나무의 떨림과 웃자란 풀들의 흔들림,
넘쳐 흐르는 물소리를 더 좋아하였다
높은 하늘 화려한 단풍
새삼 가을 이야기 입에 올리긴 싫지만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만은 늘 연민이었고
여름과 가을 사이처럼
다가 올 계절에도 가슴엔 둥근 파장 일고
뿌리 깊은 나무 나이테처럼 단단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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