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산에 갈 때에는
산능선
이따금
산에 갈 때는
바위에 말 한 번 걸어보라
바위 웃으며 손 잡아 줄 것이다
그냥 스치듯 지나치면
깊은 침묵 엄격해 보이지만
밤 하늘 별들의 이야기 들을 수 있다면
바위의 울림도 가까이 들린다
발끝 세우고
손가락을 바위 틈에 넣어 보면
나직하고 청아한 소리
바람에 묻히고 비에 젖어도 들리는
고요한 파문 옹달샘 고이는 소리
이따금
외로움 느낄 때는
산길 한번 걸어 보라
바위는 별과 구름과 바람의 전설
친구처럼 주머니에 넣어 줄 것이다
검버섯이 핀 얼굴
어려워 할 필요는 없다
노인보다 더 깊은 지혜의 표시다
눈이 오는 날
바위도 잠시 세월을 잊고
찾아오는 사람 반기지 않는다
조용히 하늘 바라보며 혼잣소리
외로움을 덮고 있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