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 가고 있는 겁니까?
산능선
농민이 도시에서 경찰 버스에 불을 지릅니다 노동자가 고무줄 새총 만들어 쇠 토막을 날립니다 어디에서는 군민들이 군민 예술회관을 불 태워 버립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체로 몰려가서 고속도로도 점령합니다 가짜 여권 중국 국적의 동포들이 한국에서 집단적으로 국적을 달라고 단식을 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마라 천만에,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과격해야 목적을 달성한다고요 노숙자들은 길을 가다 아무 점포에 들어가서 돈을 요구 합니다 어떤 기업인은 26평 연립주택 비자금 금고에 만원권 지폐를 가득 채워 놓았답니다 대학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고 일을 할 만한 대학 졸업자도 별로 없답니다 식당에서도 공장에서도 일 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도서관에서도 컴퓨터에서도 실업자들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이력서만 자꾸 날립니다 드디어 이해 관계없이 싸워야 하는 경찰도 못해 먹겠고 뻔뻔스런 정치인 조사하는 검찰도 못해 먹겠고 돈 주고 욕 먹는 기업인도 못해 먹겠고 야당은 여당 때문에 여당은 야당 때문에 강남은 강남대로, 강북은 강북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섬은 섬대로 대장은 대장대로 졸병은 졸병대로 못해 먹겠답니다 지금 우리 막 가고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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