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미끄러지다
산능선
일본 롯데의 이승엽이
첫 홈런으로
장외의 자동차 뒷 유리창에
구멍을 내던 날
나는 수리봉 북벽
매끄러운 급경사 바위에서
지나 온 내 삶처럼
어설프게 미끄러졌다.
앗!
바위엔 이끼 낀 세월이 흘러
용기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두려움만 바위면을 짚고 허둥거렸다
아무리 산을 칭송하고
산이 그리워 자주 찾아도
실수만은
방심만은 용서하지 않았다.
산 위의 응원에
살금살금 겨우 안착한 바닥에서
비로서
부드러운 바람 어깨 두드려 주었다
먼 능선에서 되돌아 보니
예리한 빛들이 흩어지는 그 바윗길엔
개미 몇 마리
들락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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