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읽기

[성학십도]가치혼란의 시대속에서 인간 본성을 찾다.

능선 정동윤 2014. 2. 21. 10:45

 

[고전 소개]

성학십도는 1568년, 68세의 노학자 퇴계가 17세의 소년왕 선조에게 바친 소책자이다. 16세로 등극한 어린 왕 선조는 즉위하자 곧 퇴계에게 관직을 내리고 수 차례 독촉하였으나 이에 응하지 않다가 다음 해 7월 판중추부사로 임명되어 상경하게 되었다.
그해 8월, 퇴계는 자신의 정치사상의 중핵을 이루는 무진육조소를 올리고 이어 경연에서 여러 차례 시강을 하였다. 그러나 늙고 병약한 자신의 기력에 한계를 느끼고, 어린 왕의 이해력에도 한계를 느껴 국가와 정치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한 다음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이 책을 지었다.
퇴계는 무진육조소 3조에서 ''성학을 두터이 하여 정치의 근본을 세우라''고 하여 성학이 정치의 근본임을 설파하고, 역대의 현인들이 쓴 글과 도표 가운데서 ''도에 들어가는 문''과 ''덕을 세우는 기초''가 될 만한 것을 정선하여 『성학십도』를 지어 올렸다.
퇴계는 이 책자를 올리며 ''내가 나라에 보답한 것은 이 도뿐이다''라고 말하고, 선조와 마지막 만남의 자리에서도 ''소신이 충성하기를 바라고 가르침을 드리고자 하는 정성에서 바친 것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정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지어 바친 것이다.

[저자] 이황 (1501~1570)

본관은 진보(眞寶), 호는 퇴계(退溪), 시호는 문순(文純)으로 경북 예안(禮安) 출생이다. 1523년(중종 18년)에 성균관에 입학하고, 1534년 식년 문과(式年文科)에 을과(乙科)로 급제하였다. 부정자(副正子).박사(博士).호조좌랑.정언(正言) 등을 거쳐 형조좌랑으로서 승문원 교리를 겸직하였다. 1542년에 검상(檢詳)으로 충청도 암행어사로 나갔다가 사인(舍人)으로 문학(文學)교감(校勘) 등을 겸직, 장령(掌令)을 거쳐 이듬해 대사성(大司成)이 되었다.
1545년(명종 즉위) 을사사화 때 삭직되었다가 이어 사복시정(司僕寺正)이 되고 응교(應敎) 등의 벼슬을 거쳐 1552년 대사성에 재임, 1554년 형조.병조 참의에 이어 1556년 부제학, 2년 후 공조참판이 되었다. 1566년 공조판서에 오르고 이어 예조판서, 1568년(선조 1년)에 우찬성을 거쳐 대제학을 지내고 이듬해 은퇴, 학문과 교육에 전심하였다.
이언적(李彦迪)의 주리설(主理說)을 계승해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주장했으며, 특히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사상의 핵심으로 하는 퇴계와, 사단칠정(四端七情)을 주제로 한 기대승(奇大升)과의 8년에 걸친 논쟁은 사칠분이기여부론(四七分理氣與否論)의 발단이 되었다.
그의 학풍은 문하생인 유성룡(柳成龍) .김성일(金誠一) .정구(鄭逑) 등에게 계승되어 영남학파(嶺南學派)를 이루었고, 이이(李珥)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기호학파(畿湖學派)와 대립하였으며, 그의 학설은 임진왜란 후 일본에 소개되어 그곳 유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도산서원(陶山書院)을 창설, 후진 양성과 학문 연구에 힘썼고 현실생활과 학문의 세계를 구분하여 끝까지 학자의 태도로 일관했다. 중종.명종.선조의 지극한 존경을 받았으며, 사후에 영의정에 추증되고 문묘 및 선조의 묘정에 배향되었으며 단양(丹陽)의 단암서원(丹巖書院), 괴산의 화암서원(華巖書院), 예안의 도산서원 등 전국의 수십 개 서원에 배향되었다.

 

[성학십도]가치혼란의 시대속에서 인간 본성을 찾다.
성학십도란 퇴계가 68세에 어린 임금 선조를 위하여 만든 병풍 모양의 그림과 해설서로 비단 임금을 위한 제왕학일뿐더러 유학자의 지침서 구실도 하는 것이다.
그 구성은  태극도, 서명도, 소학도, 대학도, 백록동규도, 심통성정도, 인설도, 심학도, 경재잠도, 숙흥야매도 등 10장이다.

 

[성학십도]가치혼란의 시대속에서 인간 본성을 찾다.

ㅇ 성학십도의 각 도표의 의미 정리.

조선 성리학에서 학문과 인격에 있어서 절정에 있던 학자 퇴계가 68세 때 만든 성리학의 이론적 실천적 정수를 모아 놓은 열개의 그림과 도설을 말한다.

1. 태극도 : 주돈이의 글과 그림으로 우주의 근원인 태극에서 음양과 오행을 거쳐 인간과 만물이 생겨나는 과정을 설명하고있다.

2. 서명도 : 장재의 글을 읽고 그린 정복심의 그림으로서 두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상도]는 이일분수(理一分殊) 즉 하나의 이치가 모든 사물에 나타남을 설명하고 [하도]는 부모를 섬기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것과 같음을 설명하고 있다.

3. 소학도 : 주희의 "소학"을 보고 이황이 그린 그림으로서 인간이 지켜야하는 다섯가지 규범인 오륜을 비롯한 유교의 실천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 대학도 :  권근이 "입학도설"에서 그린 그림으로서  "대학"의 경1장을 글로 실었다. "대학"의 삼강령과 팔조목을 설명하고, 공부하는 과정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5. 백록동규도 : 주자가 쓴 "백록동규"를 이황의 그린 그림으로서 오륜의 규범과 중용에 나오는 오교  즉 박학(博學),심문(審問),신사(愼思), 명변(明辨), 독행(篤行)의 가르침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6. 심통성정도 : 상도는 정복심의 그림이고, 중도와 하도는 이황이 그린 그림으로서 글은 정복심의 글이다. 인간의 마음과 본성, 감정의 구조와 관계를 사단과 칠정과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다.

7. 인설도 : 주희의 글과 그림으로서 만물을 낳은 천지의 마음이 곧 인(仁)이라는 것을 밝히고 이 인(仁)을 인간이 자신의 마음으로 삼아 실천해야 됨을 설명하였다.

8. 심학도 : 정복심의 글과 그림으로서 마음의 다양한 존재양태를 설명하면서 몸의 주재인 마음(心)과, 마음의 주재인 경(敬)의 구조를 밝혀 경이 심학(心學)의 근본임을 설명하고 있다.

9. 경재잠도 : 주자가 글을 보고 왕백이  그린 그림으로서 심(心)을 중심에 두고, 경(敬)을 실천하는 자세와 방법에 대하여 여러가지 상황을 설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10. 숙흥야매잠도 : 진무경의 글을 토대로 이황이 그린 그림으로서 경(敬)을 중심에 두고, 시간에 따른 공부방법을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깨어 있어 순차적으로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 가를 설명하고 있다.

[성학십도]가치혼란의 시대속에서 인간 본성을 찾다.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께서 학자들이 남긴 성학의 그림과 글 중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추려서 엮은 책이다. 1~5도는 천도(天道)의 근본으로 인간의 도리를 밝혔고, 6~10도는 인간의 심성의 근원하여 일상생활 속 강령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본적인 핵심으로 경(敬)을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1도는 태극도이다.다섯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원은 형상은 없지만 이치는 있다는 '무극이 태극'이고, 두번째 원은 음은 고요함을 양은 움직임을 나타내며 동아시아에서 천지만물을 설명하는 근거인 '음정양동'이며, 세번째 원은 음정양동이 다섯개로 분화하여 천지만물의 생성을 설명하는 목화금토수의 '오행'이고, 네번째 원은 따은 기운은 여성이고 하늘의 기운은 남성으로 두 기운의 교감에 의해 천지 만물의 생성이 시작된다는 '곤도성녀,건도성남'이며, 다섯번째 원은 천지 만물의 변화와 생성인 '만물화생'이다. 제2도는 서명도이다. 서쪽 벽에 새겨놓은 글로 좌우명과 같은 의미인데 전반부에서는 이일(理一)을 통해서 분수(分殊)를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분수를 통해 이일을 설명하고, 사친(事親)의 효를 통해 하늘의 섬김을 명시하고 있다. 제3도는 소학도이다. 내편에서는 입교, 명륜, 경신, 계고를 통해 유교사회의 도덕과 규범, 인간의 기본자세를 정리하였으며, 외편에서는 가언, 선행으로 젊은이들이 처신해야 할 행동거지와 기본도리를 설명하였다. 제4도는 대학도이다. 1장은 공자의 말씀인 '경(經)'인데 밝은 덕을 밝힌 명명덕, 백성을 새롭게 하는 '신민', 지극한 선에 머무른다는 '지어지선'으로 삼강령의 핵심조목이다. 또한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팔조목이 있다. 나머지 10장은 공자의 말씀 풀이인 '전(傳)인데 소학도와 통합하여 봐야 한다. 제5도는 백록동규도이다. 이는 백록동서원의 학규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상단에는 오륜을 제시하였는데 널리 공부하는 '박학', 살려서 묻는 '심문', 신중히 생각하는 '신사', 밝게 분별하는 '명변', 독실하게 행동하는 '독행'의 오교의 조목이 있다. 하단에는 독행을 설명하였는데 이는 수신의 요령, 일처리의 요령, 대인관계을 요령이다. 제6도는 심통성정도이다. 마음이 성과 정을 통섭한다는 뜻으로 배우는 사람이 마음의 성정을 통섭하고 제재함을 알면 배우는 방법이 충족될 수 있다. 구성은 경전 용어를 근거로 만든 상도와 이(理)와 기(氣)의 개념과 사단칠정, 마음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는 중도와 하도가 있다. 제7도는 인설도이다. 내용에는 인은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인 '원형이정'과 사람이 얻어 마음으로 삼는 것인 '인의예지'가 있다. 마음이 발동하는 이발에는 사단인 측은, 사양, 수오, 시비가 있고, 마음이 발동하지 않는 미발에는 사덕인 인, 의, 예, 지가 있다. 제8도는 심학도이다. 심(心)과 경(敬)의 내용과 양자간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심에는 양심, 본심, 적자심, 대인심, 인심, 도심이 있고, 경은 마음을 주재하는 것으로 심재, 구방심, 극복, 정심, 신독, 사십부동심, 계구, 조존, 심사,양심, 진심, 칠십이종심을 설명하고 있다. 제9도는 경재잠도이다. 성리철학에서 가장 강조되는 수양론의 핵심인 '경'을 설명하고 있는데 주희가 장경부의 주일잠을 읽고 경의 조목으로 타당하다고 보아 그가 남긴 뜻을 모아 만든 것이다. 바른 자세를 견지하여 우리 마음이 우리 몸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10도는 숙흥야매잠도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까지 깨어 있으라는 뜻인데 일곱 항목으로 나누어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성학십도를 통해 현대인들은 자아의 존재를 완성하거나 한 공동체의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과 실천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성학십도]가치혼란의 시대속에서 인간 본성을 찾다.
성학십도는 서론의 내용이 담긴 진성학십도차에서 시작해 10개의 도표와 그 해설로 되어 있다. 도표는 태극도(太極圖)·서명도(西銘圖)·소학도(小學圖)·대학도(大學圖)·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인설도(仁說圖)·심학도(心學圖)·경재잠도(敬齋箴圖)·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이다.

진성학십도에서 이황은 “성학에는 커다란 단서가 있고백성의 지도자가 된 분의 한 마음은 온갖 징조가 연유하는 곳이고, 모든 책임이 모이는 곳이며, 온갖 욕심이 잡다하게 나타나는 자리이고, 가지가지 간사함이 속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태만하고 소홀해 방종이 따르게 된다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 위기가 오고 말 것이니, 어느 누가 이러한 위기를 막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삼가는 애틋한 마음가짐으로 날마다 생활을 해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고 하면서 ≪성학십도≫를 올리는 진의를 밝히고 있다. 이황은 왕 한 사람의 마음의 징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음가짐을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삼가는 경의 내면화를 중요시하였다.
10개의 도표 가운데 7개의 도표는 옛 현인들이 작성한 것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을 골랐고, 나머지 3개의 도표는 이황 자신이 작성한 것이다. 7개의 현인들 도표 가운데 심통성정도는 정복심이 작성한 것이고, 이황은 이 도표에 2개의 도표를 첨가하였다. 이렇게 첨가한 2개의 도표에서 이황은 사단칠정과 이기의 내용을 곡진하게 도해해 설명하고 있다.
이황 자신이 작성한 도표는 소학도·백록동규도·숙흥야매잠도 등의 3개로 제1도에서 제10도에 이르기까지 경의 의미가 일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십도의 내용 서술은 도표와 함께 반드시 앞부분에 경서와 주희 및 그 밖에 여러 성현의 글 가운데 적절한 내용을 인용한 뒤 저자 자신의 학설을 전개하고 있다.

제1도에서 제5도까지는 “천도에 기본을 둔 것으로, 그 공과는 인륜을 밝히고 덕업을 이룩하도록 노력하는 데 있는 것이다.”고 하며 그 대의를 밝히고 있다.
제6도에서 제10도까지는 심심에 근원을 둔 것으로, 그 요령은 일상 생활에서 힘써야 할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높이는 데 있는 것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앞의 5개 도표는 천도에 근원해 성학을 설명한 것이고, 나머지 5개 도표는 심성에 근원해 성학을 설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성학십도]가치혼란의 시대속에서 인간 본성을 찾다.
제1도, 太極圖 :우주의 근원인 태극에서 음양과 오행을 거쳐
                    인간과 만물이 생겨나는 과정을 설명
제2도, 西銘圖 :上圖는 理一分殊를 설명하고 下圖는 하늘을
                    섬기는 것이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아야 함을
                    설명함
제3도, 小學圖 : 소학을 통해 오륜을 비롯한 유교의 실천
                    규범에 대해 설명함
제4도, 大學圖 : 대학의 경 1장을 통해 삼강령과 팔조목을
                     설명하고, 공부하는 과정과 효과에 대해 설명
제5도, 白鹿洞規圖 : 오륜의 규범과 오교의 가르침에 따른
                          학문의 요체를 설명함
제6도, 心統性情圖 : 사단과 칠정을 설명함
제7도, 仁說圖 : 仁의 의미와 仁의 실현에 대해 설명함
제8도, 心學圖 : 몸의 주재인 마음과 마음의 주재인 敬의
                     구조를 밝혀 경이 심학의 근본임을 설명함
제9도, 敬齋箴圖 : 心을 중심에 두고 敬을 실천하는 세부
                         항목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활을 중심으로
                         설명함
제10도, 夙興夜寐箴圖 : 敬을 중심에 두고 하루 동안의 시간에
                               따른 공부방법에 대해 설명함
**제1도에서 제5도까지는 天道에 기본을 둔 것으로 그 功課는
   人倫을 밝히고 德業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권장하고
  제6도에서 제10도까지는 心性에 근원을 둔 것으로 그 요령은
일상 생활에서 힘써야 할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높이기를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