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경비 김씨

능선 정동윤 2011. 8. 5. 08:18

 

경비 김씨/정동윤

 

 

 

방배동 우면산 자락

지하방에 사는 경비 김씨

이번 집중호우에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단다.

쉬는 날마다 치우느라 어깨에 파스 냄새 가득하다

운이 좋아 군인들 20여 명이 도와줘서 빨리 정리되고 있다고

 

 

TV에서 수해성금 모으기

자막광고가 지워지지 않는 지금

직원끼리 몇 명이라도 돈을 모아 김씨에게 줄까 생각하다

여기 누구에게 손을 벌릴까

미화, 경비, 전기, 시설 .

참 마음 아픈 사람들

 

부자라는 건물주를 만나

참 성실한 직원이 수해를 당해 걱정이라고.

.........

..........

..........

 

오늘 아침

모처럼 하늘이 가을처럼 드높은 날

일찍 출근한 김씨는

“곧 입추 지나고 말복, 처서가 돼요

가로수 마로니에가 열매 맺으면 가을이죠“

 

 

참 긍정적인 아침이다

함께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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