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꽃비 주의보

능선 정동윤 2016. 4. 12. 22:53

 

 

꽃비 주의보/정동윤

 

꽃비 흩날리는

남산둘레길

삼삼오오

휴대폰 높이 들고

꽃비에 흠뿍 젖는데,

 

벚나무 가지에 앉은

직박구리 한 마리

어딘가 애타게

부를 때마다

꽃소나기 쏟아지고,

 

노란 울타리 옆엔

어느새 하얀 물길

봄 햇살 닮은

부드러운 꽃도랑이

바람따라 흐른다.

 

국지적 꽃비 주의보

아무리 울려도

인기 절정 꽃잔치,

여름 향한 여운이

온 산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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