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러시아행

능선 정동윤 2019. 5. 18. 07:52

러시아 행

 

 

"하바롭스크로 떠난 사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돌아오다"

왠지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의 일정 같지 않아?

만주 벌판에서 활약하다

러시아로 떠난 솜옷 입은

고독한 모습이 떠오르지.

 

집사람이 테마여행 떠났는데

바로 그쪽이라는 거야

둘이 있다가 한 사람 빠지니

온 집안이 시베리아처럼

찬바람 휑하니 불어오네.

 

안방이 영하 10도의

하바롭스크처럼 썰렁하고

싱크대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처럼 꽁꽁 얼었네

난 아내가 챙겨놓은

랩에 싸인 냉동된 빵을 녹여

아침으로 먹고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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