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행
"하바롭스크로 떠난 사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돌아오다"
왠지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의 일정 같지 않아?
만주 벌판에서 활약하다
러시아로 떠난 솜옷 입은
고독한 모습이 떠오르지.
집사람이 테마여행 떠났는데
바로 그쪽이라는 거야
둘이 있다가 한 사람 빠지니
온 집안이 시베리아처럼
찬바람 휑하니 불어오네.
안방이 영하 10도의
하바롭스크처럼 썰렁하고
싱크대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처럼 꽁꽁 얼었네
난 아내가 챙겨놓은
랩에 싸인 냉동된 빵을 녹여
아침으로 먹고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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