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나의 기도

능선 정동윤 2019. 5. 18. 07:54
나의 기도
 
검은 하늘 휘몰아치는
폭풍우 같은 기도를
들었습니다.
 
넓은 바다를 넘실거리는
파도 같은 기도도
들었습니다.
 
깊은 강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 같은 기도도
들었습니다.
 
초록 들판을 졸졸 흐르는
개울 같은 기도가
들려옵니다.
 
나뭇잎 흔들며 잔잔히 읊조리는
봄비 같은 기도가
들려옵니다.
 
마주 보며 나직이 속삭이는
그대 눈빛 같은 기도가
들려옵니다.
 
그러나 나의 기도는 아직
풀잎에서 굴러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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