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그 어린이 집

능선 정동윤 2019. 5. 18. 10:19

그 어린이집

 

서대문구 안산

고은 초등학교 근처에서

건너편 인왕산 유아숲까지는

1.6km 정도의 언덕 길이다.

 

내리막 길과 큰 도로에선

누 떼가 강을 건너듯 긴장하고

다시 언덕을 따라

환희사 계곡 따라 오르면

마지막 265 덱 계단을 만나

구불구불 올라가야 비로소

숲 체험원이 나타난다.

 

그 어린이집 선생님 세 분

스무 명 넘는 아이들을

양 떼를 이끄는 목자들처럼

일주일에 세 번씩 꼬박꼬박

순례길처럼 찾아온다.

 

버스 타고 올 수도 있으나

아이들을 걷게 하고

도시 속에서 자연을 찾아

숲에서 놀고 배우려고

한 걸음 한 걸음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처음은 힘들었지만

겨울이 찾아와

숲이 문 닫을 즈음엔

아이들도 훌쩍 자라나

즐거웠던 한 해 돌아보며

다시 오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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