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린이집
서대문구 안산
고은 초등학교 근처에서
건너편 인왕산 유아숲까지는
1.6km 정도의 언덕 길이다.
내리막 길과 큰 도로에선
누 떼가 강을 건너듯 긴장하고
다시 언덕을 따라
환희사 계곡 따라 오르면
마지막 265 덱 계단을 만나
구불구불 올라가야 비로소
숲 체험원이 나타난다.
그 어린이집 선생님 세 분
스무 명 넘는 아이들을
양 떼를 이끄는 목자들처럼
일주일에 세 번씩 꼬박꼬박
순례길처럼 찾아온다.
버스 타고 올 수도 있으나
아이들을 걷게 하고
도시 속에서 자연을 찾아
숲에서 놀고 배우려고
한 걸음 한 걸음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처음은 힘들었지만
겨울이 찾아와
숲이 문 닫을 즈음엔
아이들도 훌쩍 자라나
즐거웠던 한 해 돌아보며
다시 오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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