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남산의 그림자

능선 정동윤 2019. 5. 18. 10:26

남산의 그림자

 

 

케이블카를 타거나

한양도성 천천히 오르내리거나

팔각정 N 타워 주변 거닐며

도심을 내려다보거나

공원 산책로, 둘레길의

화사한 벚꽃 보며 걸을 때

 

조선의 흔적

선명하게 새겨진

이끼 낀 성벽이나

일제의 총칼에 무너진

슬픈 유산이

거꾸로 박힌 필동 근처,

인권 탄압의 지하실

고통의 신음이

아직도 들리는 듯한

애잔한 예장 자락도

꼭 한 번 들러 보시죠

 

소나무와 남산제비꽃이

저항의 함성, 고통의 역사를

꽃으로 피워내는 남산

400 년 마주 본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의 침묵이

아무리 무거워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

남산의 서늘한 그림자도

꼭 한 번 밟아보시죠

'나의 이야기(市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녀에게 배우는 성경  (0) 2019.05.18
곧 봄이다  (0) 2019.05.18
영춘화 피는 언덕  (0) 2019.05.18
불평하지 마세요  (0) 2019.05.18
미세먼지 속으로  (0) 201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