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그림자
케이블카를 타거나
한양도성 천천히 오르내리거나
팔각정 N 타워 주변 거닐며
도심을 내려다보거나
공원 산책로, 둘레길의
화사한 벚꽃 보며 걸을 때
조선의 흔적
선명하게 새겨진
이끼 낀 성벽이나
일제의 총칼에 무너진
슬픈 유산이
거꾸로 박힌 필동 근처,
인권 탄압의 지하실
고통의 신음이
아직도 들리는 듯한
애잔한 예장 자락도
꼭 한 번 들러 보시죠
소나무와 남산제비꽃이
저항의 함성, 고통의 역사를
꽃으로 피워내는 남산
400 년 마주 본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의 침묵이
아무리 무거워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
남산의 서늘한 그림자도
꼭 한 번 밟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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