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홍제천 폭포 바라보며

능선 정동윤 2019. 5. 18. 12:36

홍제천 폭포 바라보며

 

 

폭포는 시선이

늘 아래로 향한다

위를 향한 눈도장이나

구차한 과시 따위는 없다.

숨이 겹도록 떨어져

결국 평등을 이룩하는

그 당당함이 눈부시다.

 

닿을 수 없는 구름을 향해

번뜩이는 눈빛으로

무언가 얻고 싶은

목마른 애처로움이

수직으로 솟구치다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

분수들의 슬픈 아우성

 

값싼 노동에 빚진

일요일의 구청 행사

아름다운 실적이

사진으로 남는

국화꽃 예산

잘 끝난 것 같은 잔치,

그 뒤끝의 씁쓸함이

홍제천 주변을 맴도는데

 

떨어지는 폭포

솟구치는 분수

눈물겨운 물의 조화

우리는 잔잔하게

모였다 흩어지며

한강으로 흘러가지만

왜가리 잉어들은

홍제천을 떠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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