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가을은 경청의 계절
낙엽 구르는 마른 소리
새들이 부르는 사랑 소리
바람이 지르는 쇳소리
개울물 말라 숨 삼키는 소리
흰 구름 흩어지는 한숨 소리
별들 깜박이며 소근거리는 소리
당신이 뒤척이는 꿈속의 소리
흔들리다 갈앉는 내면의 소리
아, 가을은 경청의 계절.
*동창회 동호회 각종 친목 모임
심지어 가족 모임까지도
겉치레로 참석하는 일이면
과감하게 줄인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심장이 뛰는 만남과
꼭 해야 하는 일만 남기고.
불필요한 짐을 모두 태워버리고
필수품만 간편하게 챙겨둔다며.
후반기 삶은
자아를 통합시키고
참 자신을 발견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꿈꾸던 평생의 바람을
실천해야 한다.
인생을 집중할 시기이니
적당히 타협 해서는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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