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생일날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중에
내가 친구들 모임방에
자주 글을 올리지 않음을 질타한다
그래도
한 친구는 아내와 함께
내 '카카오스토리' 를 방문하여
꼬박꼬박 글을 읽으며
공감대를 넓힌다고 도와준다.
어느 해
무더운 남도의 들길에서
한 줄기 산들바람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뜨거운 태양을 견딘 적이 있었다
그런 희망에는
신나는 음악이 없어도
우리를 춤추게 하는
긍정의 힘이 숨어있지 않았을까?
긍정의 힘은
앓는 소리 들리는 병실에서도
고급 호텔처럼 잠들게 하는
마음의 여유가 흐르게 한다
여유로워지면
18m 상공에서 2mm의 곤충을
찾아내는 황조롱이조차
부럽지 않게 바라보는
황혼의 미소를 지니게 되고
이런 미소는
수백억의 재산을 가지고도
세끼를 게걸스럽게 먹는 부자조차
측은하게 만드는
풀빛 대나무 서걱이는 소리처럼
생일날
친구 아들 결혼식에서
내 의식의 흐름은
무임승차의 미안함도 없이
편안하게 어울리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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