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외갓집

능선 정동윤 2019. 5. 19. 15:07

외갓집

 

 

울 어머니의 그리운 친정

울 아버지의 처가(처갓집)

내 추억의 외갓집

 

아버지 어머니 여의고

어르신 카드를 받은 나이에

근처 가는 길에 들렀다

 

외숙모 드린다고

백화점에서 고운 옷 한 벌 사서

승객 셋 고속버스 타고 내려갔다

 

썰매 만들어 주던 외삼촌

연 날리면 따라다니던 외사촌 동생들

보리밥 미끼에도 덥석 붕어 잡히던

수초 많았던 저수지가 옆에 있는 곳

 

이종사촌 여동생이 우리 소식 듣고

일부러 찾아왔고 좀 떨어져 사는

여동생도 전화를 걸어왔다

 

아직도 정정하신 팔순 넘긴 외숙모

한의사 아들의 조석 챙기랴

텃밭 가꾸랴 놀러 다니랴 바쁘시단다

 

씨줄 날줄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봄 여름 가을 숲 생활로 바쁘다니

겨울 행사인 김장 때 오라신다.

돼지고기 삶아 먹자며 약속하였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시골에서

소박하게 사시는

내 윗대의 마지막 어른이신 외숙모

 

은퇴 이후의 내 삶에

유년의 추억, 외갓집 방학 생활이

외숙모 덕에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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