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매창을 그리워하다

능선 정동윤 2019. 5. 19. 16:30

매창을 그리워하다

 

400여 년 전에

한 남자를 사랑하여

송백의 절개로

동백꽃 같은 애절한 사랑으로

배꽃 같은 그리움을 태우며

거문고 타는 여인이 있어

 

400여 년 후에

한 여인을 흠모하여

대순 솟구칠 때

창백한 철쭉의 외로움처럼

찔레꽃 향기에 취한 사내 하나

어떤 무덤 앞에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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