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물방울 한 생애

능선 정동윤 2019. 5. 19. 16:28

물방울 한 생애

 

 

 

 

초롱한 구슬 머금은

상쾌한 아침 숲엔

비 온 뒤의 싱싱함

맑은 영혼의 물방울로

세상이 눈부시다

 

구름 걷히면

투명한 모습으로

먼 길 떠나려

미세먼지까지 씻어내며

말갛게 영글고 있다

 

꽃잎 풀잎 가지 위로

송골송골 토닥이며

아침 햇볕 타고 떠날

마지막 여행길

오늘 따라 더 영롱하다.

 

나의 짧은 한 생애도

그렇게 그렇게 증발해 가리라.

'나의 이야기(市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창을 그리워하다  (0) 2019.05.19
빗소리 타고 숲으로  (0) 2019.05.19
하얀 민들레  (0) 2019.05.19
어떤 이별  (0) 2019.05.19
질경이  (0) 201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