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한 여자
그 여자의 그림은
거의 동글동글하다
세 살 내 손녀가 불어대는
비눗방울 같기도하고
연못에서 보이는
개구리알 같기도 하다
그 여자의 말은
아주 동글동글하다
누구를 찌르는 이야기나
가슴 아프게하는 이야기는
동그란 입이나 혀에
올려지지 않는다
그 여자의 행동은
굉장히 동글동글하다
무리한 이야기를 하면
눈웃음이나 미소로 답하고
더 무리한 이야기를 하면
살짝 자리를 비운다
그림도 말도 행동도
동글동글한 그 여자는
밤 하늘의 별조차도
동글동글 빛나게 한다
아마도 그녀의 삶도
자연스레 동글동글하리라.
*김은기 화가의 그림을 더 많이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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