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나이가 들수록
더 경이로워지는 나무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서두르지 않는 습관 때문일까
혼자서
하늘을 읽고 바람을 듣고
매일 조금씩 다듬으며
나날이 묵직해진다
오늘은 어제보다
하루의 햇볕만큼 더 따뜻해지고
내일은 오늘보다
하루의 시간만큼 더 깊어지리라
뭇 새가 내 집에 들어와
둥지를 틀어도
나뭇가지 몇 개 흔들릴 뿐
천 년의 미소는 변함이 없다
뿌리는 튼튼하고
줄기는 강하며
가지는 조화롭고
잎이 단정한 느티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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