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느티나무

능선 정동윤 2019. 5. 19. 16:31

느티나무

 

 

나이가 들수록

더 경이로워지는 나무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서두르지 않는 습관 때문일까

 

혼자서

하늘을 읽고 바람을 듣고

매일 조금씩 다듬으며

나날이 묵직해진다

 

오늘은 어제보다

하루의 햇볕만큼 더 따뜻해지고

내일은 오늘보다

하루의 시간만큼 더 깊어지리라

 

뭇 새가 내 집에 들어와

둥지를 틀어도

나뭇가지 몇 개 흔들릴 뿐

천 년의 미소는 변함이 없다

 

뿌리는 튼튼하고

줄기는 강하며

가지는 조화롭고

잎이 단정한 느티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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