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봄의 길목에서

능선 정동윤 2019. 5. 19. 19:40

봄의 길목에서

 

 

아내가 외출한 뒤에

포터에 물을 끓이고

자르륵자르륵

커피콩을 갈다 보면

그윽한 향이 먼저 올라온다.

 

새봄의 길목에서

아직 눈이 침침하지 않아

안경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시내에 나갈 때면

높은 건물마다 설치한

아름다운 조각품에 감탄도 하고,

숲으로 산으로 가고 싶어

늘 배낭을 침대 옆에 두는 생활,

거저 좋기만 하다.

 

다만 주말마다

신과의 교감이 부족하여

신앙 깊은 이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함을

봄의 길목에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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