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처럼
한강 유람선이
강물을 꽁꽁 묶어놓고
꼿꼿이 앉아
먼 남산 바라본다.
강 풀리면 온다고
영춘화 필 무렵에,
그러나 아직은
온통 찬바람 부는 소리
강가의 원앙 한 쌍
둥둥 한가로운 수다에
북쪽으로 가는 일은
먼 나중 이야기
내 젖은 눈길에
쩡쩡 울음 토하는
두꺼운 얼음의
하얗고 긴 여운,
오늘도 다리에 서서
새하얀 강물 내려다보며
언제쯤 흔들릴까?
저 유람선은,
아, 삼월 삼짇날
그대 제비처럼
봄 햇살 가득 안고 올 때,
어제도 오늘도
기다리다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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