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마을 가는 길
그리운 이 보고파
경춘선 전철을 탔다
천마산 역 지나자
차장 너머 보이는
눈 내린 마을
하얀 풍경이 반갑다.
언젠가 춘천의 소양강
함께 바라보며
걷고 또 걸은 뒤
서울로 돌아오던 밤
우린 팔을 꼭 끼고
말없이 창밖을 보았었다
오늘 눈 덮인 겨울
마른 외로움을 데리고
두터운 겨울 차림으로
산과 강과 마을이
철길 따라 흐르는 아침
강촌역에 내렸다.
구곡폭포 가는 길
산은 온통 하얀 겨울
빙벽에 피어 오르는 꽃처럼
이젠 젖지 않으리라
문배마을에 두고 온
한 송이 겨울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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