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백제 옛길 걷다.

능선 정동윤 2019. 5. 23. 14:33

백제 옛길 걷다.

 

 

멀쩡한 날을

비 예보하는 기상청 헛발질에

야외 수업은 취소되었다.

 

일방적 취소 통보가 언짢아

서울의 좋은 길을 골라

오랫동안 걷고 싶어졌다.

 

오늘은 백제 초기의 토성으로

송파의 물길을 따라

돛단배처럼 흘러가리라.

 

5호선 개롱역에 내려

성내천을 시작으로

방이동생태보호지역 탐방,

다시 성내천 지나 올림픽공원,

몽촌토성과 박물관 둘러보고

석천호수까지 한 바퀴 돌고 오니

약 24km 5시간 정도 걸렸다.

백제도 고구려도 신라도

흔적을 남긴 송파 지역에

삼전도 굴욕도

송파산대놀이도

백제의 그림자로 묻어버린다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

자부심 넘쳤던 올림픽 경기장

풍납토성 몽촌토성의 옛 향기

성내천 장지천 탄천의 회복

 

지금이 아름다우면

과거는 다 용서되는 것

아침의 불편함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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