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척추가 없어
늘 기대기만 할 뿐
단 한 번도
스스로 일어선 적이 없었다.
조심스러운 손길
초록의 벽을 짚으며
다 덮었노라
까만 열매 흔들어보았지만
새로운 영역,
허공으로 내디딜 땐
자주 갈팡질팡하는
덩굴의 비애 눈물겨웠다.
하늘에 향해
어디서나 피워내는
꼿꼿한 민들레의 용기!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주어진 생명,
부러움을 밀어내고
정겨운 햇살 보듬으며
오늘도 조심스레 벽을 오른다.
담쟁이
척추가 없어
늘 기대기만 할 뿐
단 한 번도
스스로 일어선 적이 없었다.
조심스러운 손길
초록의 벽을 짚으며
다 덮었노라
까만 열매 흔들어보았지만
새로운 영역,
허공으로 내디딜 땐
자주 갈팡질팡하는
덩굴의 비애 눈물겨웠다.
하늘에 향해
어디서나 피워내는
꼿꼿한 민들레의 용기!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주어진 생명,
부러움을 밀어내고
정겨운 햇살 보듬으며
오늘도 조심스레 벽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