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자원 봉사

능선 정동윤 2019. 5. 23. 14:44

자원봉사

 

1.

여중 3학년은 익살스러웠다

점점 뜨거워지는

탈수증에 목 마른

지구의 애타는 아픔에

장미와 겨우살이 이야기

양념처럼 뿌리며

세 시간을 마치자

여학생 세 명이 벌떡 일어나

손뼉치며 환호를 올렸다.

 

2.

오후엔

내가 속한 봉사단체에서

개최한 강의

한강 520km를

상류에서 하류까지

굽이굽이 내려오며

여울과 포구를 넘나드는

한강의 생태와 문화

귀를 세워 듣다가

3.

끝나자마자

가락동으로 달려가서

경찰병원역에서 개롱역까지

삼복더위에

겨드랑이와 등 흠뻑 젖으며

높아진 시민 의식

깨끗해진 도심

확인하며 순회하니

여름의 긴 하루가

벌겋게 지나갔다.

 

이런 날 밤은

잠도 일찍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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