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자연스레 늙어 가는 일

능선 정동윤 2020. 10. 2. 19:43
자연스레 늙어 가는 일

매일 아침
집을 나선다는 것,
일하고 쉬고 책 읽고
무언가를 적을 수 있는 곳,
그곳이 숲속이라면...

자연과 맞서지 않으며
불신의 보고서 만들지 않아
믿음과 신뢰가 존중받는 곳

꼭 해야 하는 일은
5,6,7세 아이들에게
자연을 읽어 주는 일
자연을 알게 하는 일
자연에서 신나게 노는 일
그리고
버찌와 오디 많이 따 먹여
혓바닥 보라색으로 만드는 일
초록 숲을 많이 보아
눈빛 이슬처럼 맑게 하는 일
숲빛으로 물들었다가
저녁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일,

해가 뜨면
나만의 숲터에서
내 좋아하는 아이들과
놀이도 하고 관찰도 하며
정신없이 뛰놀다
해가 지면 잔주름 펴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
돈도 조금 벌어가며
자연스레 늙어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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