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숲 활동 시간에
지나가는 말로
'다음 시간에 나뭇잎 피리도
만들어 보자'라고 했다.
오늘 왕관을 만들랴
대관식 하랴
담임의 숲 활동사진 찍히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숲 활동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며
한 여자아이가 묻는다
"선생님, 나뭇잎 피리는
안 만들어요?"
"음~~
만들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했단다." 대답하고는
얼른 들고 다니는
에코백을 뒤적여
씻어놓은 나뭇잎을
꺼내 보여주었다.
버스 기다리는 동안
나뭇잎 피리를 만들어
입으로 불어 보이니
아이들 눈빛이 반짝였다.
호기심의 아이들에게
나뭇잎을 골고루 나눠주고
다시 만드는 법을
천천히 일러주니
여기저기서
쉽지 않아서인지
"도와주세요" 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새 버스가 도착하였고
나는 아이들에게
"차에 앉아 스스로
만들어 보세요"
휴~~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구나.
더구나 아이들과의
약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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