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에 몇 개 남은 홍시
그 까치밥을 볼 때마다
펄 벅 여사를 떠올린다.
소설 '대지'를 쓴 미국의 여류 소설가
한국을 사랑하여
이름을 '박진주'라 짓고
한국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며 좋아하였다.
또 펄 벅 재단을 만들어
한국 전쟁고아들을 입양시켰고
쨤이 날 때마다
한국을 두루두루 여행하였다.
수많은 명승지와 고궁
이름난 문화재를 둘러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감나무의 '까치밥'이라 했다.
배고픈 시절에도
이웃 까치를 위한 조선의 마음
그 마음의 여백에
붉게 그려진 까치밥 하나
그보다 더 자신을 감동시킨 것은
없었다고 하였다.
지금은 까치보다 직박구리가
더 좋아하는 까치밥.
사진:숲해설가 이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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