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내 방 창가에 서서
남산 능선의 아침해를 바라본다
정동진 앞바다도
삼 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지리산 천황봉도 아니니
새벽 찬 바람
여명의 시간을 뚫고
고생해서 찾아가는 아침해가 아니다
아침 잠자리에서 깨어
비대면 아침 예배 마치고 나면
창문엔 환하게 여명이 벗겨진다
해는 동쪽에서
동쪽은 그 동쪽에서
그 동쪽은 그 너머 동쪽에서 올라오니
아침 해를 만나러
동으로 동으로 한없이 가다 보면
바로 내가 서 있는 자리
매일 아침
흐린 날만 아니면 만나는
아침 해가 오늘따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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