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공개된 대담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숲 해설가가 되고 싶다. 나무를 전공으로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P4G 정상회의 특별 홍보영상에 출연한 인사들에게 청와대 내부에 심어진 다양한 식물들의 친환경적 가치를 소개하며 이 같은 발언이 등장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현 생애에는
이루지 못하고 인생을 다시 산다면
하고 싶다는 숲해설가
오늘도 숲으로 출근하는 전철은
붐비지 않는다
숲에서 퇴근하는 저녁에도
전철은 늘 자리가 비어있다.
숲은 나의 서재이며 휴식처이며
아이들을 만나는 카페이고
자연을 배우는 위대한 교실이다
바이러스를 피해 찾아온
안전 가옥이며 치유의 공간이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연을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자연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자연은 잘못을 용서하지도 않는다
난 오늘도 아이들과 숲에서
민들레의 생존과
아카시나무의 삶을 관찰한다.
그들은 침묵하나 행동을 한다
떠벌리지 않는다.
미래를 얘기하지도 않는다.
열심히 노력한 자부심으로
신에 도전하다 거미가 된 인간,
아라크네의 현실을 상상하며
숲속 거미의 움직임을 오래토록
바라보다 조심스레 빠져나온다.
20만 년 살아온 생물이
3억 년 살아온 생물의 해설은
가당찮은 일이다.
무릎 꿇고 배워야 한다.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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