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능선 정동윤 2021. 6. 14. 06:32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의 숲 활동 5년을
올해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숲을 안내하고 숲에서 즐기며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무엇보다
5,6,7세 아이들과 함께 보낸
3년은 특히 보람이 컸습니다.
이제 다음 5 년을 위해
과감하게 숲의 일을 접을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의
꿈과 창의력을 부추기겠습니다.

세상의 시선과 눈높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 생애 주기, 내 체력에 맞게
5년마다 목표를 정할까 합니다.
그래서 내 은퇴 후의 일정은
금의 시절 60 65 70세,
은의 시절 70 75 80세,
동의 시절 80 85 90세,
흙의 시절 90 95 100세.
뼈의 시절 100 105 110세로 나누지요.

금의 시절 전반기는 좀 힘들었지만
후반기를 곧 끝내려 합니다.
참으로 보람 있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늘이려고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곧 은의 시절, 한 발짝 물러나
아직 다리가 성할 때이므로
꿈꾸며 미루어 왔던 여정을 찾아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즐거움도 만끽하고 싶습니다
역사와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지는
인문학 여행의 안내자가 되어
여러 사람과 의미를 나누고 싶고요.
더 많은 독서와 내공이 필요하겠지만.

내 동의 시절엔 또 한발 물러나
독서와 신앙, 운동과 저술로 보내며
인연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끈질기게 불러내어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소중한 시간,
하루하루를 축제처럼 보내야겠지요
그 시절 나의 기도는
공감과 감동, 신앙이 우러나오는
큰 울림이 되도록 손 모아 기원합니다.

흙의 시절엔 한참 물러나
문밖으로 나가 30분 이상
걷고 오기가 목표가 될지도 모르지요
여전히 독서가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기록한 평생의 독서 노트를
느긋하게 다시 읽는 시기가 되기를...

뼈의 시절은
그때에 가서 생존해 있다면
체력과 능력을 안배하여 현명하게
정할 것입니다.

모든 시절을 관통하여
불필요하고 무모한 도전은
절대로 삼갈 것입니다.
새삼스럽게 기술과 기능을 익힌다거나
도전을 위한 도전으로 남은 생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물론 도전의 명분에 묶여 
답답하게 지내지도 않겠습니다.
5 년을 끝내고 새 5년을 시작할 땐
지난 5 년은 행복이라 여길 것이며
새로 주어진 5년을 축복처럼 생각하고 겸허하게 맞이하겠습니다.

제 생각이 어떠세요?
동의하실 수 있으세요?

'나의 이야기(市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뒷얘기  (0) 2021.08.11
숲속에 홀로 앉아/정동윤  (0) 2021.06.17
유월의 숲으로/정동윤  (0) 2021.06.07
대통령의 꿈  (0) 2021.05.28
숲이 조용해졌다/정동윤  (0) 2021.05.15